10대 지적장애 여성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6일 에이즈에 감염 사실을 숨기고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등)로 A(19.여)양을 불구속 입건하고 A양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성매매 특벌법 위반)로 남성 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9월 중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남성들을 모텔 등으로 유인, 에이즈 보균 사실을 숨기고 한 차례당 5만~1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지난해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중 알게 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과 성관계를 했으며 지난 2월 자궁에 물혹이 생겨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부산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보균사실을 통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친구집과 찜질방에서 지내던 A양은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에이즈 보균 사실을 숨긴 채 성관계를 조건으로 만나는 속칭 '조건만남'을 통해 남성들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찜질방과 여관 등에서 지낼 돈이 필요해 3명의 남성과 각각 성관계를 가졌고 피임기구를 사용하자고 권유했으나 남성들이 모두 이를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A양이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A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채팅 내역 등을 토대로 20여명의 남성이 A양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양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은 보건소에서 에이즈 감염 검사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인신구속보다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아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