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C&중공업 주가조작 의혹 수사

입력 2010-10-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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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뛰었다가 대폭락…금감원 "주가조작 혐의 찾기 어렵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는 해외 매각설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C&중공업 소액주주들이 임병석 C&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 3명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검찰에 "별다른 혐의를 찾기 어렵다"는 취지의 결론을 구두 통보함에 따라 실제로 혐의가 인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검찰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C&중공업은 지난해 1월 해외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회사 측도 다음달 13일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올리면서 불과 한 달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 회사 채권자인 H사가 같은 해 2월 말 C&중공업에 대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다시 폭락해 결국 4월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주가가 널뛰기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큰 피해를 입은 반면 C&그룹 계열사인 C&상선 등은 주가가 올랐거나 떨어지기 직전 C&중공업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그룹 측이 C&중공업의 상장폐지를 미리 알고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우기 위해 고의로 해외매각설을 퍼뜨린 것이라며 지난해 9월 검찰에 임 회장 등을 고발했고, 검찰은 금감원에 1차 조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이 회사 거래내역 등을 조사했으나 제3자 매각을 추진했다는 공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고 그룹 측이 대량매도를 한 정황을 찾지 못해 주가조작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앙지검은 조만간 금감원에서 C&중공업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건네받아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지만, C&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수사 내용을 넘겨달라고 요청하면 사건을 이첩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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