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브랜드로 꼽혔다.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리포트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신뢰 조사(Reliability Surbey)'에서 일본 브랜드와 미국 '빅3'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한국 브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는 주요 5개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포드는 2개 부문에서 1위를,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주요 모델이 상위 부문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 동안 10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리콜하며 위기를 맞았던 도요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크 피셔 컨슈머리포트 선임 자동차 부문 엔지니어는 "실제 자동차를 사는 것과 리콜 사태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리콜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리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도요타는 야리스(소형차) FJ 크루저(중형 SUV) 렉서스(럭셔리 SUV) 시에나(미니밴) 툰드라(풀사이즈 픽업 트럭)를 신뢰도 1위 모델 자리에 올렸다.
혼다의 아큐라 TL(대형차) 아큐라 RL(럭셔리 자동차) CR-V(소형 SUV) 아큐라 RDX(컴팩트 SUV) 리지라인(컴팩트 픽업)이 신뢰 받는 모델에 선택됐다.
GM은 뷰익과 캐딜락, 시보레 등이 평균 69%의 신뢰도를 올렸다.
포드는 경사가 겹쳤다. 포드는 이날 16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3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퓨젼(하이브리드 패밀리카) 플렉스 에코부스트(대형 SUV) 등이 신뢰도 상위 모델에 선정됐다.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폭스바겐의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우디와 BMW, 벤츠 모델 절반 이상이 평균 점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컨슈머리포트를 밝혔다.
피셔 엔지니어는 "럭셔리모델의 전자장비 등 복잡한 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