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용 스마트폰과 애플 OS(iOS)용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양강구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11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윈도폰7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판도를 새롭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인 ‘옴니아7’과 ‘옵티머스7’을 각각 해외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옴니아7은 4.0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두께와 무게는 각각 10.9㎜, 138g이다. 프로세서는 1GHz이고 배터리는 1500mAh며, 500만 화소 LED 플래시와 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탑재했다.
옵티머스7은 WVGA급(480×800)의 해상도를 갖춘 3.8인치 LCD를 탑재했고 1GHz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500만 화소의 LED 플래시 카메라 등이 채용됐다.
옴니아7과 옵티머스7 등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은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버전만 지원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언어가 지원되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윈도폰7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으로도 우리가 PC를 통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MS오피스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필요없이 이들 문서를 바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게 된다.
더불어 빠른 반응속도, MS의 검색서비스인 빙(Bing)을 통한 검색기능, PC에서 처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 등이 강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윈도폰7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수의 부족, 멀티태스킹·영상통화 등 주요 기능의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국내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수를 늘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윈도폰7용 애플리케이션 수는 100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애플 아이폰용 앱은 약 30여만개, 안드로이드용 앱은 10만여개에 달하는 것에 비해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폰7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을 통해서만 보급이 되는 만큼 초기 이용자들의 반응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내년이 되면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전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보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안드로이드폰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확보한 것도 개방형OS 채택이 가장 큰 이유”라며 “윈도폰7용 스마트폰은 이같은 장점 뿐 아니라 국내 PC시장에서도 MS의 OS기반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이 경험을 스마트폰으로 이어가려는 유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