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들인 파주LED 준공식 CEO 총집결
구본무 회장 "위기 두려워말고 미래 투자"
2년 뒤 점유율 10% 글로벌 선두업체 계획
구 회장은 27일 1조원을 들인 LG이노텍의 경기 파주 월롱산업단지 LED 공장 준공식에 참석, LG이노텍의 미래가 걸린 LED 사업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나타냈다.
구 회장이 LG이노텍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LED 사업이 지난 4월 LG그룹이 발표한 ‘그린 2020’사업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 “LED 조명은 수명시간을 늘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촛점을 맞춰야 한다”며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LED 사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LG그룹 ‘컨센서스 미팅(CM)’에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그린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며 “주력 사업들을 친환경적 비즈니스 관점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열린 LG이노텍 준공식에는 구 회장 외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이상철 LG U+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그룹의 핵심 경영진들이 총집결했다는 점에서도 구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그린 산업에 두고 있음을 반증했다.
LG그룹이 LED 공장 설립에 1조원의 금액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 회장의 위기경영론도 한몫 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미래에 투자하라”고 밝히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린 사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LG의 미래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그린 산업으로 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라고 말했다.
현재 LED 사업은 LG이노텍을 필두로 LG전자, LG화학이 협력해 LED 조명의 제품 라인업 강화와 LED칩 등의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 설립된 파주 LED 공장은 협력회사 등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80%에 이르는 국산 장비화율을 달성했다. 연구·개발에 들어간 비용도 대부분 LG이노텍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산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이번 LED 공장 건설을 계기로 2012년 매출 1조5000억원, 점유율 10%의 글로벌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생산량도 기존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월 16억 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LED 시장의 침체로 지난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파주 공장의 가동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구 회장의 그린 경영이란 비전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만큼 파주 LED 공장도 내년에는 충분한 가동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LED 사업이 부진하지만 이번 공장은 내년이나 내후년 조명 시장이 개화하면서 늘어날 수요를 대비한 선행투자 성격이 있다”며 공장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200여명의 외부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