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호주 증권거래소 통합 '무산 위기'

입력 2010-10-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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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계ㆍASX 2대 주주인 日도쿄證, 반발 거세

싱가포르거래소(SGX)의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를 둘러싸고 호주 정계와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호주 정계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ASX가 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며 인수 저지에 나설 가능성을 26일(현지시간) 시사했다.

SGX 지분 4.99% 보유하고 있는 도쿄 증권거래소(TSE)의 사이토 아쓰시 사장도 같은 날 기자 회견에서 “SGX가 ASX를 인수하게 되면 TSE의 지분율은 3.1%로 낮아질 것”이라며 “2대 주주로서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 증권관련 법률은 특정 주주가 ASX의 지분을 15% 이상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SGX가 ASX를 인수하려면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녹색당의 밥 브라운 당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건은 시드니에 있는 ASX가 사실상 싱가포르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익상의 우려를 나타내고 “인수는 무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당인 노동당의 줄리아 길라드 정권은 소수 여당으로, 국정 운영에는 녹색당의 전폭적인 지지가 불가피하다. 노동당이 연정을 구성할 때 녹색당은 제2 파트너로 참여했다.

호주 최대 야당인 보수연합(자유당, 국민당)의 조 핫키 의원도 반대 입장이어서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핫키 의원은 “호주의 증권거래소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라이벌에 넘어가는데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는 이 인수가 호주에 어떻게 유익한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에머슨 무역부 장관은 “규제 당국이 정치적 개입없이 인수 계획의 시비를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조만간 예정된 싱가포르 출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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