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G20 의장국으로서의 경험을 내재화해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를 한 단계 높여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 총재는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주요 기관 및 학계 인사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경제 동향 및 주요 현안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재와 기관 및 학계 인사들은 최근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수출 호조에 대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과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내수부양조치와 같은 대외여건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수출의 수입유발계수가 커지고 수출 대기업과 수출 중소기업간 격차의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택시장 측면에서는 최근 8.29 대책의 영향 등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주택가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참석자들은 "금융 외환시장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유출입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축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세직 서울대학교 교수,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윤창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