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檢칼날에도 주가는 고공행진 왜?

입력 2010-10-27 16:28 수정 2010-10-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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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집중되면서 태광산업의 주가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26일 태광산업은 전날대비 4만3000원(3.32%) 133만8000원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3일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및 횡령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12일 119만2000원이던 주가는 2주만에 14만6000원, 12.25%(26일 기준)가 상승했다.

검찰 압수수색 당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 롯데제과를 누르고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거래량 또한 하루 1000주 내외가 거래됐던 것이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태광산업은 검찰수사 이후 오히려 기업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며 수사가 종결되면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과 그동안 오너일가에게 돌아갔던 기업이익이 다시 회사로 환수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웅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장은 “삼성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이 결국 유죄판결이 난다면 형량 감면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태광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번 수사에서는 이 회장 일가가 실적 좋은 자회사를 개인회사로 넘긴 정황도 포착됐다”며 “향후 이러한 불투명한 경영과 기업이익의 유출행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소장은 “만일 이후 검찰 수사에서 이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다면 그동안 유출됐던 기업이익 부분이 다시 기업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물론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태광산업 측은 상속 등의 이유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싫어해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주가를 관리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실제로 장 마감 직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만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후 주가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거라고 내다봤다.

수급주체의 변화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지적됐다. 수급주체가 국내기관으로 바뀌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태광산업 주가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통 주식이다. 주요주주인 이호진외 주요주주들의 물량 46.72%와 외국인지분율 7.72%, 자사주 등을 포함해 70% 이상이 잠겨있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채 30%도 안 된다. 여기에 고가주의 특성상

거래량은 하루 평균 3천주 정도로 전체유통가능 주식의 1% 정도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외국인이 2만2000주의 물량을 시장에 내놨을 때 기관이 1만주 규모, 기타법인이 3000주 규모를 받아갔다”며 “태광산업의 수급주체는 이미 국내기관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22일과 25일에만 거래주식 4821주중 기관이 630주, 외국인이 107주를 매수했다.

조 연구원은 또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검찰수사는 오너에 대한 개인적 수사일 뿐 회사 본질 가치에 대한 변화는 아니다”며 “태광산업의 주가 상승의 원인은 지배구조 개선과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태광산업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8.4%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이번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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