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10년물 6일째 하락…추가완화 규모에 실망

입력 2010-10-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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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미 국채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는 6일 연속 하락해 지난 2008년 이후 최장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9월 신축 주택판매가 예상 외 증가한 것을 배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융완화 규모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오후 4시 59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7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상승한 2.71%를 나타냈다. 한때는 9월 20일 이래 최고치인 2.72%까지 올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일 동안 37bp 상승해 2008년 10월 30일 이래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7bp 오른 4.06%로 8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bp를 더해 0.41%로 올랐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신축주택판매는 30만7000채로 전월 대비 6.6% 증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축 주택재고는 20만4000채로 1968년 7월 이후 4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양호한 경제지표를 배경으로 연준이 금융완화정책 차원에서 추가 매입할 국채 규모가 트레이더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자산매입 재개는 30년간 지속돼온 채권 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정기 전망을 통해 "미 경제는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대출이 늘 수 없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며 "연준이 유동성이라는 모르핀을 경제에 주입한다고 해도 재정규율을 흐트러뜨리고 시장의 버블만 조장하는 또 다른 폰지스킴(앞 사람 돈으로 뒷 사람 이익을 챙겨주는 사기행각) 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프리스 그룹의 존 스피넬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금융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 금융완화는 대규모가 아닐 가능성이 농후한데다 그 규모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에 시장은 실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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