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다.
포스코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자바섬 북서안 찔레곤(Cilegon)시에서 일관제철소 부지 조성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크라카타우스틸 파즈와르 부장(Fazwar Bujang) 사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이번 착공식이 양사 합작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한걸음 더 도약하고 새로운 성공스토리 창출을 위한 첫 단추로서 양사 발전과 양국 우호관계 증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지역사회와의 상생노력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현지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을 처음부터 만들어 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 방식과는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도로, 철도, 항만,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으로 진행된다.
브라운필드 방식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 및 조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조기 정상조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27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회사명을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로 정했다.
총 부지면적은 400헥타르로 내년 하반기까지 부지조성이 마무리되면 300만t 규모의 설비공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2013년 말 1단계 공사가 준공되면 사업여건에 따라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최종 600만t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약 22억t과 석탄 약 934억t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해 원료수급이 원활하고 자국은 물론 인근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철강 수요산업도 급속 성장하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내ㅐ 철강원료도 공동개발할 계획이어서 향후 양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인도네시아 유도요노(Yudhoyono) 대통령은 지난 8월 향후 협력사업을 확대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 패밀리 차원에서도 철강, 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에 동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행사기간 중 인도네시아 부디오노 부통령과 재무부 장관을 예방하고 합작투자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부통령에게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지원, 특별경제구역 지정 등의 투자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으며 각종 인허가 관련 업무창구를 일원화하는 전용창구를 개설하는 등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제철소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현지 업체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 장학사업 및 현지 노동인력 고용 확보 등을 위한 직업 훈련소, 한국어 강좌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