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남자 틀'을 깬 남자… '카멜레온'이 된 여자

입력 2010-10-28 09:43 수정 2010-10-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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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서 선보인 2011 봄·여름 패션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7일 동안 열린 대한민국 패션계 최대행사 ‘2010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2010 추계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선보인 2011 S/S(봄·여름) 패션을 미리 만나보자.

◇남성복, 중성적 컬러 섬세한 디테일=2011년 S/S의 트렌드는 강한 남성성을 부각시킨 의상부터 여성복 못지않은 섬세한 디테일과 핸드 터치가 돋보인 의상까지 다양한 무드를 제안해 남성복이라는 틀을 탈피한 점이다. 컬러는 레트로 감성의 파스텔톤 매치나 올가닉한 느낌의 뉴트럴 컬러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재 면에서는 역시 리넨이 대세였고 저지나 레더, 코튼 소재를 다양하게 이용해 새로운 소재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전체 룩에 포인트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었는데 그 중 많은 컬렉션에서 중복되게 접하게 된 아이템이 바로 포켓이 달린 벨트 류의 액세서리였다.

바짓단인, 소매를 조이는 스트링 디테일 역시 많은 쇼에서 찾아 볼 수 있었고, 백팩, 여성룩의 전유물이던 클러치 백도 눈에 띄었다.

송지오 쇼의 런웨이에는 모델, 의상 그리고 바람이 완성했다. 버드나무를 떠나지 않고 맴도는 봄바람을 연상했다고 한다. 그가 표현하고자 한 가벼움과 부푼 볼륨감은 얇은 거즈 소재와 그의 뛰어난 드레이핑 솜씨로 완성됐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컬러 역시 화이트와 블랙, 브라운, 그레이가 전부였다.

◇여성복, 다양한 스타일링 환경따라 ‘변신’=전체적인 여성복 트렌드는 화이트가 주를 이루는 퓨어한 컬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린트를 포인트로 제안됐다. 드레이핑 디테일이 눈에 띄는 미니 드레스, 와이드 팬츠 등이 여성복 컬렉션을 장식했다. 또한 하늘하늘한 시폰이나 실크 소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됐다.

홍은주 디자이너는 2011년 S/S 시즌의 컨셉트를 강인한 선과 부드러운 선, 스트라이프와 기하학적인 모티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외부 환경과 스타일링에 따라 서로 다른 룩을 완성하는 ‘카멜레온’으로 잡았다.

홍은주의 장기이자 아이덴티티인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드레이핑과 풍성한 실루엣의 완성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며, 이러한 실루엣은 편안한 착용감과 시크한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쿠바의 트로피칼적인 요소와 공산주의 밀리터리적인 요소. 이 반대적인 요소를 컨셉트로 한 컬렉션은 화려함과 절제미, 낙천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요소, 형광 컬러와 어두운 톤, 하드함과 소프트함이 리드미컬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주 세련되게 막을 내렸다.

쿠바에서 영감을 얻은 철조망 프린트, 별 모티프, 형광 컬러 벨트, 밀리터리 유니폼에서 모티프를 얻은 D링과 아웃 포켓 장식 등은 모든 룩에 적재적소, 과하지 않게 녹아들어 요즘 트렌드세터들이 딱 입고 싶은 ‘엣지 룩’의 절정을 표현했다.

◇엠비오, ‘대칭’ 테마 신개념 라이딩룩=세련된 감성의 남성 캐릭터 브랜드 제일모직의 엠비오(MVIO)는 2010 서울패션위크에 참가, 2011년 봄·여름 트렌드를 선보인 이번 쇼에서 엠비오는 ‘대칭(對稱)’을 테마로 한 도시적인 룩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엠비오의 한상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엠비오의 이번 컬렉션은 ‘M.V.R.C (엠비오 라이딩 클럽)’라는 라이딩 클럽을 제안하고, 라이딩을 통해 사랑과 사람에 대한 상처를 가진 이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로 기획됐다”며 “새로운 개념의 라이딩룩을 표현하기 위해 대칭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엠비오의 대칭기법은 의상에서 뿐만 아니라 모델(남,여 쌍둥이 모델)을 비롯 초대장과 포스터에서도 엿볼 수 있어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컬렉션 음악 또한 이번 컨셉을 반영한 윤상의 ‘사랑이란’ 을 리믹스한 것으로, 윤상과 DJ 은천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TROA, 한지소재 등 ‘한국적 아방가르드’=고품격 패션브랜드인 TROA(대표: 한 송)의 2011 S/S 컬렉션 테마는 ‘한국적 아방가르드’다. 디자이너 한 송의 이번 컬렉션은 다양한 모양과 컬러의 곤충이미지들에서 시작됐다. ‘Bugs Life’라는 주제하에 다양한 룩, 때론 귀엽고, 때론 심오한을 선보였다.

나비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볼륨 있는 스커트가 날씬한 톱과 짝지어지고 과장된 볼륨의 톱은 스커트와 곤충들의 다리와 같은 레깅스 팬츠와 매칭된다.

투명함과 층(layer)도 이번 시즌의 중요한 컨셉이다. 비치는 소재로 만들어진 full skirt는 바지를 받혀 입는다. 메탈릭 하고 광택 있는 소재는 곤충들의 특유한 외골격을 표현한다. 매미에게서 영감을 얻은 스커트는 강하면서도 동시에 쉽게 부스러질 것 같은 분위기다.

검정과 베이지가 이번 시즌의 주색상이다. 액센트로는 강청색과 주황색등이 쓰여진다. 여러 해 동안 한지사로 재직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한 송은 이번 시즌도 한지로 여러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100% 한지 소재를 다트대신 턱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흘러내리는 느낌의 자켓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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