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 원작의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오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의 내면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 신경숙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엄마를 부탁해’는 인간, ‘엄마’가 한 여자로서의 존재임과 동시에 가족들의 삶 속에서 잊혀져 버리고 만 사실을 깨닫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복잡한 인파들로 붐비는 서울역.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에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붙이며 엄마의 행방을 쫓아 다녀보지만 엄마는 찾을 길이 없다. 새삼스레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되짚어 보며 가족들은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희생으로 존재하던 엄마, 병을 앓던 엄마의 고통에 무관심하기만 했던 가족들은 이기적인 이유로 엄마를 필요로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올 1월 첫 선을 보이며 소설 속 감동을 무대 위에 표현해낸 ‘엄마를 부탁해’는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시 무대에 올려 여전히 인기가 높다.
여기에 연기의 깊이와 관록이 묻어나는 배우 손숙, 한국 연극계의 든든한 초석인 배우 박웅, 열정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 김세동, 순발력 있는 연기자로 거듭난 허수경,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 김여진, 차세대 뮤지컬 여배우 차지연 등이 합류해 연극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고향집에 내려온 딸과 2박3일 동안 지난날을 회상하고 이별을 준비하면서, 가족간의 정과 엄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내용의 작품이다. 엄마의 품과 같은 무대 세트는 공감을 백배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고,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여닫는 미닫이문, 널찍한 평상 그리고 마당 곳곳에 심어둔 나무는 아늑함을 안겨준다. 엄마의 절절한 사랑이 가득 채워진 무대 위에서 엄마와 딸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배우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호흡과 감정은 진실하며 서로 어루만지는 손짓에서는 모녀지간의 사랑이 그득 묻어난다.
‘친정엄마와 2박 3일’또한 지난 1월 공연 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도 어김 없이 대표 엄마배우 강부자가 친정 엄마로 연극 무대에 서며 제빵왕 김탁구에서 자식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김탁구의 엄마, 전미선이 세상의 모든 딸을 대변하는 딸로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내달 12일(금)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내 새천년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