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0%로 전망해 지난 8월 내놨던 전망치(5.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28일 ‘2010년 금융동향과 2011년 전망’세미나를 통해 “2011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의 경기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민 연구위원은 “신흥시장국의 견조한 경기상승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주요 IT기업들의 투자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투자비용 감소 및 글로벌 수요 회복세 등으로 연간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도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세계경기 회복세가 유지돼 연간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민간소비는 경기회복 및 자산가격 상승 등 소득여건 개선에 따른 실질구매력 증대로 3.4% 성장할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민간부문 주택건설의 부진으로 내년에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4대강 사업 등 공기업 SCO 투자증대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200억 달러 내외로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입증가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서비스수지 적자폭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올해 전망치(2.9%)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장 연구위원은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상반기중 소비자물가의 상승폭은 확대되나 하반기로 가면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및 글로벌 달러화 약세 움직임 등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 연평균 106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기준)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상승요인이 있으나 풍부한 매입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돼 연평균 3.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금융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가는 변동성이 큰 가운데 강보합, 금리는 제한적 상승,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언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시 수출증가세 둔화,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 등은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선진국의 주택 및 노동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로 급격한 유동성 환수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완만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