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반도체업체 AMD를 사들이고 구글이 오라클을 인수하며 애플이 구글과 합병한다?
CNN머니는 26일(현지시간) 월가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인수대상을 찾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인수설에 AMD의 주가는 전날 5% 이상 뛰었다. 오라클은 반도체 기업 인수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AMD의 인수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MD 외에도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시스템즈, 네트워크 전문기업 시에나, 세계 최대 메모리카드 제조업체 샌디스크, 미국 최대 D램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인수대상 물망에 올랐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 AOL의 야후 인수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에만 미국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을 비롯해 윌밍톤트러스트, 노던트러스트와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업체 에이본, 메세이에너지 등이 경쟁사 및 민영기업의 인수대상으로 검토된 바 있다.
최근 가장 충격적인 인수설은 애플의 소니 인수건.
마이크 오루크 BTIG 시장 전략가는 "인수설이 쏟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판단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초 세계 3위 PC 제조업체 델과의 경쟁 끝에 스토리지 업체 3Par를 인수해 상당한 이익을 본 투자자들도 있다.
토드 캠벨 EB캐피털마켓 대표는 "인수대상을 알아내는 것이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인수설로 인해 현실과 상상을 혼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대표는 "인수설이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가십 재료가 인수에 따른 이익을 노리고 있는 트레이더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