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다음주부터 약 3주에 걸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컨센서스 미팅(CM)을 개최하고 올해 경영실적 점검 및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CM의 최대 화두는 LG그룹 전자계열사의 내년 경영계획 및 장기 사업 전략이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분야에서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또한 구본무 회장이 그리는 ‘LG 그린웨이’의 핵심 사업부문을 전자계열사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 그린웨이’는 친환경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포함된다.
지난 27일 LG이노텍의 경기도 파주 LED 공장 준공식을 통해 구 회장의 그린호가 본격 출항한 만큼 적극적인 사업전략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차 전지, LED 사업에 이어 새로운 사업분야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계열사 간의 화음을 맞추는 것도 이번 CM의 중요 이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만큼은 경쟁사에 뒤지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OLED TV 분야에 큰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M을 통해 이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 할 것인 지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M 직후 LG그룹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번 CM은 내년 사업전략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며 “인사 개편의 여부와 규모의 결정도 중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LG전자의 최고경영진이 교체되고 환율 등 불안정한 외부경영환경으로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구 회장이 계열사 CEO들에게 어떤 주문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