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물류업체가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사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캐쉬카우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국제물류의 전문성 부족으로 상품 수출입에 애로를 겪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물류효율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진은 자사의 전문적인 글로벌 공급망 관리체계를 이용해 중견업체들이 물류비를 20% 이상 절감하고 최적의 수요예측을 통한 정확한 재고관리와 신속한 납기단축을 실현토록 지원하고 있다.
물류자회사를 가진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들은 인프라와 물류 전문가, 물류IT 등의 기반시설이 없어 자유로운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제조업체가 해외진출시 값이 싼 현지부품을 사용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행위)에 한계가 있었다.
또 전문 물류기업을 활용한 글로벌 SCM의 경험도 없어 별도의 해외현지 공장과 창고를 건설하고, 유통물류채널을 구축하는 등 비효율적인 운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의 창고와 물류터미널을 하나의 통합시스템으로 관리하면 최적의 생산과 재고관리, 판매관리와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마케팅 등 기업의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진 신환산 상무는 “포장에서부터 운송까지 각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물류 서비스로는 물류효율화를 도모할 수 없다”며 “각 기업별로 물류운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정확한 SCM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은 이에 따라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종합물류센터’를 오픈, 통관검사의 신속성과 적기 납품의 속도성, 재고관리의 정확성 유지를 통해 기존 별도의 창고를 운영하던 중견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한진은 “아웃소싱한 제3자 물류업체를 관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SCM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중견기업과 사업동반자로서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업화를 통해 전문물류기업은 △생산 △운송 △재고관리 등을 담당하고, 중견기업들은 자사의 핵심역량인 마케팅과 판매에 더 주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물류업계의 SCM 강화는 중견기업의 업무효율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측면 뿐만 아니라 포화된 국내 물류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도 하고 있다.
한편 국내 택배업계 1위인 대한통운도 이미 글로벌 SCM 체계를 갖췄으며, LG전자도 오는 2012년 세계 최고수준의 SCM 체계 구축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투자해 SCM 시스템 혁신작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