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매도에 대기업 철강주 울다

입력 2010-10-28 14:24 수정 2010-10-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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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14일 연속 5540억 팔아

POSCO의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중소 철강주 제외한 주요 철강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인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세가 주가를 아래로 끌어 내리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주인 POSCO는 지난 12일 3분기 실적 및 영업실적 전망 발표 이후 27일 현재까지 9% 이상 하락하고 있다. 기관은 실적 발표일 하루 앞선 11일부터 27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5265억원 가량 팔아치웠으며 외국인도 같은 기간 1만7000여주, 금액으로는 2285억원 가량 순매도 하고 있다.

POSCO의 뒤를 이어 철강업종 시총 2위에 자리한 현대제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동 기간에 8%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관이 1700억원 가량 팔면서 주요 매도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도 2% 중반 하락한 상태이다. 국내 대형 철강주 3개 종목의 동 기간 평균 등락율은 -6.79%로 코스피지수 등락율 2.22%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주 하락 원인으로는 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꼽히고 있다. 중국의 긴축 기조가 시작이라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부동산 등 과열 자산에 대한 규제는 철강 수요에 대한 우려 부각 및 투기성 자금 회수시 철강 유통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외신이 전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지난 3분기 순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4분기엔 자동차와 건설 등의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점도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반면 남은 하반기 부진한 업황 전망과 대형 철강주의 부진함 속에서도 일부 중소형 철강주는 견조함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아제강은 12일부터 27일 현재까지 POSCO에 대해서는 연속 순매도를 보인 기관이 연일 매수에 나서면서 16% 중반의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제강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동 기간 13% 급등했고 TCC동양과 금강공업, 한국특수형강 등도 해당 기간에 5~6% 상승했다. 이들 중소형 철강주의 평균 등락율은 4.22%로 코스피지수 및 주요 철강주의 평균 등락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철강주 주가는 국내외 철강업체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 중국의 예상 못한 금리 인상, 중국 철강가격의 미미한 반등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국내외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3~4분기 실적부진이 이미 반영되고 있어 철강업종 주가는 현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철강주의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은 현재 시장이 보이고 있는 컨셉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로 움직이고 있고, 대형주 주가가 크게 밀리고 있다 보니 중소형 철강주에 관심 갖는 것으로, 다 유사한 구조에서 특별히 좋은 점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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