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쇼크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고양, 파주, 분당, 용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1~27일) 경기도 분당, 용인, 고양, 파주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74.52%로 전달(72.42%)보다 2.1%p 상승했다.
지난 7월(70.78%) 이후 8월 72.22%, 9월 72.42%, 10월 74.52%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지역은 입주쇼크로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응찰자들이 2~3회 유찰물건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지난 7월(70.78%)에는 낙찰가율이 지난해 9월 고점(88.26%)대비 20% 가까이 하락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촉발된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전역으로 확산된데다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지역에까지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고양, 파주, 분당, 용인 등 4개 지역에서 모두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분당의 경우 전달(79.01%)에 비해 1.31%p 상승한 80.33%를 기록하며 지난 2월(82.22%) 이후 8개월만에 80%대로 올라섰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입주폭탄 영향으로 5개월간 70%대 초반에 머물렀던 용인지역도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75.12%로 뛰어 올랐다.
신도시와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공급물량으로 집값하락폭이 컸던 고양시와 파주시도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파주지역의 경우 낙찰가율이 두 달 동안 5%p 넘게 상승하면서 이달 65.75%까지 올라섰고, 고양시도 72.12%를 기록하며 전달(71.97%)보다 0.15%p 상승했다.
용인에서는 지난 8월 기흥구 마북동 교동마을쌍용 전용 133.73㎡가 감정가(4억원)의 68.50%인 2억 7399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 5일에는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물건이 감정가(4억 2000만원)의 76.50%인 3억 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파주에서도 지난 7월 감정가 2억 9000만원 짜리 교하읍 목동리 현대2차 전용 84.98㎡가 69.59%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2억 18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 21일에는 인근 위치한 교하읍 목동리 월드메르디앙2차 전용 84.72㎡가 감정가(2억 9000만원)의 72.46%인 2억 1013만원에 낙찰됐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입주쇼크로 유독 약세를 보였던 고양, 용인 등의 지역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며 “이들지역의 경우 낙폭이 컸던 만큼 시장분위기가 조금만 더 살아난다면 반등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