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회복은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AP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 2.7%로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1%포인트 낮추기 위해서는 내년 성장률이 최소 평균 5%에 이르러야 하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소비와 고용 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내년 지출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얼률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업률은 내년 말에도 여전히 9%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7월 공개된 AP서베이에서는 내년 말 실업률이 8.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8.4%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적어도 2018년까지는 실업률이 정상 수준인 5.5~6.0%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새롭게 꾸려지는 의회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실업률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로 다음달 2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의회는 미 경제와 고용시장 성장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지난 몇개월간 발생한 문제들을 극복해나가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2차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험이 닥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입장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디플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연준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추가 국채매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는 대출과 소비를 증가시켜 인플레 상승을 유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