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선봉은 역시 반도체 였다. 반도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에 비해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0.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0% 늘었다.
3분기 디(D)램 등 반도체 가격 하락을 겪었기에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가 더욱 강화되고 원가 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보인 것에 대해 D램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PC등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본격화 했지만 40나노급 비중 확대 및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로 원가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서버ㆍ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한 전략도 통했다고 덧붙였다.
낸드 역시 약세가 뚜렷한 채널 공급 비중을 축소하고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스마트폰ㆍ태블릿 등 세트향 판매를 늘려 가격안정화를 추구했다. 20나노급 공정전환을 가속화 함으로써 원가경쟁력도 높였다.
시스템LSI는 지속적인 신규 모바일 기기 및 500만 이상 고화소 센서 수요 증가로 모바일AP, CMOS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군에서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매출ㆍ이익 양면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반도체의 호실적에 비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나 감소한 5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둔화로 유통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IT용 패널의 판가 하락을 실적 악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PC, 모니터 등 IT용 패널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LED, 3D TV등 프리미엄 패널시장을 공략하고 보급형 LED패널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국경절 및 선진국 연말 TV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매출은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