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반도체·LCD 시황 악화로 경영 여건 악화 전망
삼성전자는 29일 지난 3분기에 매출 40조2300억원, 영업이익 4조8600억원, 순이익 4조4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PC·TV 등 IT제품의 수요가 둔화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에 의한 미세공정 전환,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메모리 수익성 개선,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률(12.1%)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는 매출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 등 3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가격이 지난 2분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얻은 성과”라며 “삼성전자 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반도체, LCD, 정보통신 등은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에서는 23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분기에는 D램 공급과잉·LCD 가격 하락세 유지, 원화 강세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조성되면서 전통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 주력제품인 DDR3에서 30나노급 공정 확대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2분기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바일·서버용 판매비중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LCD 시장은 삼성전자는 △LED·3D TV 패널 등 차별화 제품 판매 강화 △생산라인 최적화에 따른 효율성 향상 △신제품 적기대응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고 대형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선통신 사업부문에서는 갤럭시탭의 본격적인 판매를 통해 태블릿 PC 초기 시장에서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18조2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IR팀장은 “주력사업에서의 전략적 투자가 올해 반도체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내년이나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역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