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0일 이사회…라 회장 등 경영진 사퇴 촉각

입력 2010-10-29 16:00 수정 2010-10-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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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 등 경영진 3인에 대한 거취를 논의할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한금융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이사회의 관전 포인트는 사퇴가 확실시 되는 라 회장과 함께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의 거취 문제다. 또한 경영이 정상화 될때 까지 누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며 향후 경영진을 어떻게 구성할 지 금융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라 회장의 거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사퇴 의사를 내비친 라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 배임 및 횡령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하면 이사회는 곧바로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무대행 후보로는 옛 제일은행(SC제일은행) 행장과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내부는 물론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 때문이다.

류 이사는 사내이사 4명중 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동의할지는 미지수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8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가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일단 금융권은 신 사장 직무정지 안건을 통과시킨 지난달 14일 이사회처럼 표 대결을 벌이면 직무대행 선임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이사들 간의 대립은 불가피하다. 또 신 사장 측과 신한은행 노동조합 등이 노조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대위 결성을 요구하는 점도 합의안 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신 사장과 이 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할 경우 사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재일교포 주주가 과거 신한은행에 전달한 기탁금 5억원의 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에 앞서 오전 8시 위원회를 열어 3분기 실적 결산 등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때 재일교포의 기탁금 5억원에 대한 조사 결과도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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