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시 한번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예멘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항공화물 가운데 폭발물이 발견됐다”면서 “필요시까지 항공기 운항 보안 검색 절차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기검사 결과 영국과 두바이에서 발견된 소포들에 폭발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 정부는 폭발물의 출처와 알 카에다 등 국제 테러 단체의 연루 여부 등을 캐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의 예멘 지부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미 당국의 항공 보안 검사가 대폭 강화돼 미국을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항공 등은 “중동행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면서 “보안은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보안 강화를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면서 “승객들은 지금보다 한층 강화된 수하물 검사와 함께 공항 경비도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제인 하먼 미 민주당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이 이번 폭발물에서 ‘펜타 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ABC방송은 폭발물 초기 검사 결과 10~14온스의 고성능 폭발물질이 발견됐고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를 위장한 폭발물에 PETN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PETN은 지난 2001년 마이애미행 여객기 ‘신발 폭탄’ 테러 미수사건과 지난해 성탄절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에 이용됐던 군용 고성능 폭발물질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