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대해 원활한 희토류 공급을 약속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30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미ㆍ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의 수출 및 공급을 원활이 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AP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힐러리 장관이 중국측으로부터 희토류 금속 수출 건 관련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및 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 등 현대 전자제품에 널리 쓰이는 금속으로 ‘산업계의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휴대폰이나 이어폰 등 휴대용 정보통신(IT)기기가 작아진 것도 희토류 때문이다.
희토류 전 세계 공급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일본과 센카구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분쟁이 커지자 세관 통관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사실상 수출을 중단해 일본,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비판을 샀다.
클린턴 장관도 아세안+3과 EAS에 참석하기 전 첫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양국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오전 EAS 기조 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 적극 개입할 뜻을 밝혔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