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이제 '음료'가 주력

입력 2010-1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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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 인수로 음료부문 매출 9000억원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코카콜라음료에 이어 해태음료까지 인수하면서 주력사업 부문이 음료로 바뀌는 모양새다. LG생건은 지난해 기준으로 생활용품 부문에서 9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해태음료 인수로 음료사업 매출이 9000억원대에 이르게 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해태음료의 전체 주식 1882만8000주를 1만원에 사들이는 조건으로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신 순차입금 1230억원을 떠안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독과점 문제로 동종업계 인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2007년 두산에서 코카콜라를 인수하면서 음료사업에 진출한 뒤 M&A 등을 통해 음료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또 2009년에는 112억원에 국내 최초 생수업체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샘물을 인수해 생수사업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자체 생산공장 없이 OEM을 통해 생수 브랜드 ‘순수’를 판매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143억원에 한국음료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음료는 과일, 야채, 추출차음료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248억원 정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코카콜라음료는 60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해태음료는 2601억원을 기록해 한국음료, 다이아몬드샘물 등을 포함하면 산술적인 매출액은 90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해태음료 인수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던 LG생건이 물장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생건은 지난해 생활용품에서 9047억원, 화장품 87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음료는 6000억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해태음료를 인수하며 순식간에 9000억원대의 매출로 음료부문이 주력사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LG생활건강측은 해태음료 인수를 통해 영업·생산·물류 등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코카콜라음료와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음료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태음료가 갖고 있는 냉장유통 채널을 확보해 냉장주스나 커피, 유제품 등의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해태음료의 강점으로 전국의 지점망을 중심으로 한 영업력과 조직의 융화를 꼽고 있다. 해태음료의 주력제품은 탄산음료 ‘써니텐’, 과일주스 ‘썬키스트’, 캔커피 ‘네스까페’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최근 파스퇴르유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그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음료사업을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 롯데칠성과의 업계 1위를 향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면서 음료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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