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1등급 도시’로 설계된 송파구 문정지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송파구 문정동 350번지 일대 54만8239㎡의 서울시는 문정지구를 무장애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03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08년 5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같은 해 10월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조성’에 따른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이 지구는 법원과 검찰청, 구치소, 경찰기동대 등 법조단지와 신재생에너지, 로봇, 신소재 등 미래업무단지가 복합된 도시로 조성된다.
문정지구는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도'에서 국내 최초로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는 여성과 장애인, 어린이, 고령자 등이 이동과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1~3등급으로 인증된다.
시는 이에 따라 문정지구에 광화문광장보다 큰 규모의 지하(sunken)공원을 이용한 '무(無)장애'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인근 모든 블록이 이 공원으로 연결돼 역에서 내린 시민들이 어떠한 장애물을 만나지 않고 지구 내 어떤 곳으로든 갈 수 있다.
지구 내 도로는 차도와 자전거도로, 보행도로를 구분해 보행안전구역을 확보하고 인도에는 어떤 장애물도 들어설 수 없게 했다. 가로수와 가로등, 전주, 신호등, 안내판, 쓰레기통 등은 장애물구역에 별도로 설치된다.
여성용 화장실의 대변기는 남성용 화장실 대변기와 소변기의 합 이상이 설치되도록 확보하고, 공공건축물의 1층은 여성, 장애인, 노약자 등이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도로에서 건축물로 진입하는 부분은 계단 대신 사람이 평지로 느낄 정도의 경사로로 만들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통행할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 SH공사 발주사업, 뉴타운사업 등 대단위 개발 사업지에 이 같은 모델이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정지구는 여성, 장애인, 고령자 등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며, 여성계와 장애인단체의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미 기자 boo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