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권투어' 시대 열릴까

입력 2010-11-01 13:28 수정 2010-11-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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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3일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에서 전격적으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김봉수 이사장은 이곳에 위치한 증권박물관을 방문하며 이수화 사장이 직접 박물관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여의도가 때 아닌 관광명소로 부각되자 증권유관 기관장들이 ‘증권투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국거래소를 뒤이어 찾아 사실상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에 거래소에 이어 일산에 위치한 증권박물관까지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증권투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증권박물관은 증권사무 자동화 시스템 및 IT의 발달에 따라 점차 사라져 가는 주식, 채권 등 실물 유가증권을 보존하고 증권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증권박물관에는 1557점의 국내 실물 증권과 견양 증권, 867점의 해외증권과 일반사료 229점 등 총 4783점의 소장사료가 보관돼 있다.

이곳에는 옛날 국내 기업들의 증권뿐만 아니라 복권처럼 추첨을 통해 이자를 지급하는 북한채권, 외환위기 당시 유행했던 ‘묻지마 채권’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증권도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당시 거래됐던 약속어음으로 추정되는 문서의 내용은 이렇다. 한 마을에서 유부녀가 총각과 바람을 폈는데 이 총각이 자신이 사랑한 여자가 유부녀임을 알게 됐고 총각은 화가나 여자의 남편에게 위자료를 청구했다. 남편과 총각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났고 총각이 크게 다치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난 것. 어음에는 이같은 이야기와 남편이 위자료를 지급하겠으며 부인과 이혼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벨기에 증권 등 해외 유명 증권들도 볼 수 있다.

현재 증권박물관은 2004년 개관이후 7만명(10월 기준)이상이 관람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예탁결제원 측은 올해도 2만 여명의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자녀들의 경제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증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경제나 투자에 대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권유관 기관장들의 만남을 통해 국내에 ‘증권투어’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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