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탄생

입력 2010-11-01 13:30 수정 2010-11-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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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지우마 호세프 집권 노동자당 후보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0대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남미 지역에서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에 이어 세 번째 선출직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호세프 당선자는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경제학자 출신으로 청년기에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1967년 브라질 사회주의자당의 ‘노동자 정치’에 가입했다.

그는 급진파에 속하는 노동자정치 단체 활동 중 혁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파울루 지사의 집에 침입하다 붙잡혀 복역하기도 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 같은 급진적인 정치 이력으로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비교되며 '브라질의 대처'로 불리기도 한다.

1985년 민주당(PDT) 자문관역할을 하던 중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시 재무장관직을 시작으로 관직활동에 첫 발을 들인 호세프는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을 떠나 노동당에 입당하면서 거침없는 정치 행보를 걷게 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노동자당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31일(현지시간) 투표 뒤 ‘V’를 그려보이고 있다. (포르토 알레그레/ AFP연합)
그는 2년 뒤 당시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선 후보의 에너지문제 자문역을 맡게 되면서 대통령 당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룰라 대통령에 의해 그는 2003년 광산 및 에너지 장관, 2005년부터 수석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탄탄한 정치 이력을 쌓아온 호세프는 마침내 올해 초 여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돼 지지율이 80%에 육박함에도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는 룰라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호세프 당선자에 대해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는 쪽은 노동자당 내에 룰라 대통령을 이어 나갈 다른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호세프 당선자가 어부지리로 키워졌다고 비난한다.

룰라 정부에서 뚜렷한 대안없이 룰라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호세프를 지목해 대선후보로 키웠다는 것이다.

호세프 당선자가 지난 8월부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엄청난 지지율로 인기가도를 달리는 룰라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라는 평가도 이래서 나온다.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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