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골프’는 옛말…필드에 나온 듯

입력 2010-11-01 14:40 수정 2010-11-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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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레인지와 스크린골프의 만남

스크린 골프가 ‘골퍼들의 입맛에 맞게’ 발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벽만 보고 치던 ‘쪽방’ 스크린 골프에서 드라이빙 레인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크린골프가 등장해 골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부터는 3면, 원형 스크린골프가 등장해 실제 골프코스에 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표방하며 이동식 컨테이너 스크린골프도 등장했다.

한 건물을 아예 스크린 골프로 도배를 한 곳도 적지 않다. 울산에는 80타석이 들어간 국내 최대의 스크린 골프방이 들어서는가 하면 부산 40타석, 서울 30타석 등 스크린 골프도 대형화 추세를 맞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골프, TV, 영화관, 노래방 기능을 갖춘 멀티적 요소를 가미해 골프의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폐쇄공간의 스크린골프를 벗어나 매머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볼을 치며 실전 라운드를 방불케 하는 ‘세븐버디’가 출시되면서 스크린골프의 신(新) 아이콘을 만들고 있다. 스크린 골프가 실내에서만 하는 스포츠라는 틀을 깨고 실외에서도 가능한 기술까지 개발해 스크린 골프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스크린 골프 인구는 대략 100만명 정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스크린 골프방은 약 6000개소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스크린골프 운영업주들의 모임인 (사)한국시물레이션골프문화협회(회장 연대성)는 밝혔다. 협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410만명의 골퍼 중 100만명이 스크린골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 이용인구 중에는 골프를 전혀 못 치는 비골퍼도 이용하는 등 골프의 기량과 골프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엿다.

스크린골프의 강점은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계절에 관계없고, 부킹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내라는 한정된 공간이어서 ‘즐겁고 건강을 위해서’ 하는 골프가 자칫 웰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용료가 비싼 것도 흠.

스크린골프는 대개 8평 내외의 방에 1팀으로 구성된 3~4명이 인원이 모여 골프를 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지하에 들어선 경우가 많아 환기가 잘 안되고 습할 뿐 아니라 탁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담배 연기 등으로 인해 오염된 실내공기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크린 골프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90년 초. 타구분석과 레슨을 위해 스윙분석용으로 국내에서 개발했다. 골프인구가 급증하던 2000년 이후 실내 연습장 스윙분석용으로 비치되어 활용되다가 2003년 라운딩에 나가기 전에 기량을 점검하고, 필드에 나갈 수 없을 때에 필드에서와 같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보조적인 기능에 역점을 두고 보급된 것이 스크린골프이 시작이다.

스크린 골프의 활성화 시초는 부산지역에서 비롯된 골프방. 부산지역에서부터 3~4개의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갖춘 스크린골프 전용 ‘골프방’이 등장, 골프·레저문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는 스크린 골프의 장비 등을 개발한 골프존을 비롯해 엑스골프, 훼밀리골프, 세븐버디 등 스크린골프 전문업체들이 기기를 보급을 하고 있다.

앞으로 스크린골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골프마니아들은 궁금하다.

안성찬 기자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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