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3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10-11-02 09:13 수정 2010-1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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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야죠.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해 상금왕에 꼭 오르고 싶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얼짱’ 최나연(23.SK텔레콤)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 31일 스카이72GC에서 끝난 SK텔레콤 프리젠티드 바이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27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 1위(174만2천달러)로 올라서 최나연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 69.88타를 기록하며 크리스티 커(미국.69.94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64점을 획득한 최나연은 176점으로 1위인 대만스타 청 야니에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남은 대회의 우승여부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남은 대회는 일본에서 이번주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5~7일)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달러. 11~14일멕시코 ), 그리고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2월2~5일. 미국 플로리다) 등 3개 뿐이다.

최나연은 2007년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받은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투어 생활에 난항을 겪었고 매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물꼬를 튼 대회는 지난해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 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지난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번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역전 우승했다.

“경기를 풀어가는데 다소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우승하면서 자심감을 가졌고 이제 나만의 플레이가 가능하다”면서 “기량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돼 있다.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원하는 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은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33)와 2004년 박지은(31) 2명 뿐이다.

안성찬 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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