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가격경쟁에 중소업체들 '몸살'

입력 2010-11-02 11:00 수정 2010-1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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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빼앗겨 폐업속출...정부대책 착수

대형 택배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중소 택배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업계의 지나친 가격 경쟁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운임인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운임인가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 택배사의 원가를 지정, 관리하는 것으로 택배사별로 원가를 분석해 거리, 무게 등의 조건으로 운임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적정 가격을 형성하게 해 가격 경쟁보다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형·중소형 택배업체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형 택배업체들은 여전히 가격 경쟁으로 경쟁사 죽이기에 혈안이다. 일부 중소형 업체는 대형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거래처를 빼앗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중소형 택배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 택배사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돼 우리도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낮은 가격이 되면 서비스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추석 이후로 물량이 많아져 최근에는 대형 택배사들의 거래처 침범이 덜하지만 비수기인 봄이나 여름에는 물량이 적어지는 만큼 대형 택배사들이 더 싼 가격에 거래를 하자는 식으로 거래처를 빼앗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중소형 택배사인 하나로택배는 각 영업소와 지점에 폐업을 통보했다. 하나로택배는 2006년 1월 고려택배로 사업을 시작해 2007년 3월 대표의 변경과 함께 사명도 함께 변경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물량감소로 인한 경영악화로 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일각에선 대형업체들이 가격경쟁으로 중소형업체와 경쟁에 나선다면 이같은 현상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소형 택배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국토부의 택배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나서서 가격경쟁을 주도해 일정 가격을 유지해야 만 대형 업체와 중소형 업체가 서비스 경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산업이 연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지만, 단가 하락이 계속돼 대리점과 영업소의 수익 저하, 배송기사의 생계 악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균형한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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