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치솟는 집값이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도 바꾸고 있다.
중국의 남녀 성비불균형이 베이징과 일부 지방에서 지난 1995년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은행(WB)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치솟는 집값과 경제발전으로 인한 도시화로 젊은 부부들이 남아선호사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남아선호사상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
전통적으로 중국 가정은 아들에게 결혼할 때 집을 사주기 때문에 치솟는 집값은 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중국 동남부 저장성에 사는 장아이친은 “남편과 나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면서 “아들에게 어떻게 집을 사줄 지 염두가 안 난다”고 호소했다.
도시화로 인한 핵가족화에 아들이 전통적으로 부모를 부양하던 풍속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도 딸 선호가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세 여성인 장윈은 “나는 부모가 원하지 않던 딸이었다”면서 “산모가 딸을 낳을 경우 가족들이 산모를 낮춰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