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최근 장외 주식대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장외 대차란 예탁결재원의 세이프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장내대차 이외의 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예탁결재원의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헤지펀드나 투자자문사 등이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차입 및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KB투자증권은 2011년 개방이 예상되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겨냥해 대표적인 운용방법인 롱숏전략(매수를 뜻하는 롱전략과 매도를 뜻하는 숏전략을 구사해,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하고자 하는 투자자문사나 향후 헤지펀드 시장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거액 자산 개인 투자자, 외국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장외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내 주식대차를 이용할 경우 주식 차입 시 담보로 맡길 수 있는 종목이 KOSPI 200에 국한되지만 KB투자증권은 KOSPI 200종목을 포함, 기타 코스피 종목 및 일부 코스닥 종목까지 담보 설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차 시장 규모는 2010년 3분기말 기준 약 22조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약 90%의 시장을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고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장내 주식대차를 이용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장외대차가 극소수의 국내 증권사만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은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나 헤지펀드 시장 개방에 맞춰 자문사 및 부티크의 헤지펀드식 롱숏 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투자증권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팀 김재형 팀장은 "향후 국내에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 헤지펀드와 불가분의 관계인 프라임 브로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번 장외 주식대차 서비스 업무 개발을 통해 시장에 KB투자증권 프라임 브로커의 우수성을 알리고, 헤지펀드식 운용 또는 헤지펀드 설립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초기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AK Jumong Fund와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업계 최초로 해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