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경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신중론과 함께 시장이 예상치 못한 '충격요법'을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짓고 2차 양적완화를 통해 추가 국채매입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준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권 대출을 늘리고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장기채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와 국채매입 기간이라고 CNN머니가 1일 분석했다.
연준이 FOMC에서 뚜렷한 수치와 시기를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높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요법을 쓸 수도 있다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공격적으로 국채매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4570억달러(약 511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연준이 최소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연준 내부에서도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인플레 위험을 경계해 양적완화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들 총재 3명은 내년 첫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버트 화이트 LPL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당장 2500억~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발표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몇개월내 추가 자산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CIO는 “연준의 이번 양적완화는 선취 수수료와 같다”면서 “연준에게 내년은 혹독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현재 더 큰 충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을 위해 예상을 넘어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밝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용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소비 역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양적완화에 발맞춰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도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주 회의를 열 예정이며 일본은행(BOJ) 역시 기준금리를 정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애초 이달 중순에서 FOMC회의 이후로 앞당겨 실행할 계획이다.
다니엘 황 포렉스닷컴 선임 시장분석가는 “글로벌 시대에 전세계적인 협조가 항상 따르게 마련”이라면서도 “다른 국가들의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는 것은 단지 가능성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 분석가는 “FOMC회의에서 연준이 앞으로 6개월 동안 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계획을 밝힐 것”이라면서 “이후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월가는 연준의 총 자산매입 규모가 최대 4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