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가 높이려 스타벅스와 협상중 헛소문도"

입력 2010-1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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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점포개설전문가 김병길씨 인터뷰

“누가 봐도 탐나는 곳은 경쟁이 치열해요. 저희는 임대업자, 부동산중개업체들과 끊임없이 물밑 접촉을 벌이죠. 스타벅스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문이 나면 임대가격이 더 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스타벅스의 점포개설전문가 김병길(37)씨는 이 같이 말하며 “어떤 부동산 업체는 오히려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스타벅스와 협상 중이라고 헛소문을 내기도 합니다”라며 웃는다.

그는 “최근 여러 커피 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입지 전략상 강력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오히려 당하기도해요. 이럴 땐 역공을 폅니다. A 장소가 맘에 들면 그걸 숨기고 B 장소가 맘에 든다고 부동산 업체에 정보를 살짝 흘리는 전략을 펼치기도 하지요."

팀별 회의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현장 출·퇴근이 원칙이라는 김병길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래 간만에 회사에 들렸다. 그는 스타벅스 코리아 점포개설전문가 총 8명 중 영남지역 최고 책임자다.

일명 ‘도시에 커피 나무를 심는 사람’인 그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저녁과 주말이면 더 바쁘다. "돌아다니며 거리를 관찰하고, 부동산중개업자나 임대인을 만나 어디에 좋은 물건이 나왔는지 등의 정보를 듣는 게 일이에요. 그래서 평소에 카페나 식당에서 일부러 창가 자리를 골라 앉아요. 어느 지점에, 어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지 보기 위해서죠.”

그는 입지를 보는 눈은 ‘현장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스타벅스 지방 공채 1기로 들어와서 맨 처음에는 커피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부점장, 점장, 지역매지저로 현장 경험을 7년을 쌓은 후에 비로소 점포개설업무를 맡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항상 고객들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철칙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배웠단다.

부동산 정보전은 ‘만남’에서 이뤄진다. 한달 통화료 20만원, 매일 10명 가까운 사람들과 약속을 잡는 그는 “최근 문을 연 대구 동성로 중앙점은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 않으면서, 사방에서 볼 수 있는 4거리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치열했어요. 문을 여는데 2년이 걸렸죠. 그동안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 덕분에 성공했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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