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험으로 '울고 웃고'

입력 2010-11-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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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와 카드납부 제한 확산 불구 수수료 수입 증가세

카드사들이 지난 수년간 보험사와 가맹점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보험 가입자들의 카드납부 증가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월 고객들에게 카드 납부 제한을 공지하고 대한생명도 지난달 부터 카드 납부를 제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순수 보장성보험만 카드 결제를 허용한 상태다.

대형 생보사에서 시작된 보험료 카드 납부 제한은 중소형 보험사로 확산되고 있다. ING생명은 내년부터 카드 납부가 불가능해지고 동양생명은 롯데카드와 가맹 계약을 해지하는 등 카드 납부 제한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 보험사에서 카드로 납부한 보험료는 726억6100만원.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743억8600만원의 보험료를 카드 결제하는 셈이다. 보험업종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3% 수준임을 감안할 때 카드사는 4개월 동안 약 3억5000만~5억2000만원의 수익이 줄게 된다.

하지만 카드사가 보험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여전히 짭짤하다. 카드사의 보험 대리 판매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올 상반기 카드사의 보험 대리 실적은 48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16억원에 비해 10.1%(446억원) 증가했다.

보험 판매 규모는 지난 16년간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1993년에는 46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984억원으로 커졌다. 빠른 성장에 힘입어 보험 대리가 카드사의 부대업무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1993년에는 28.2%였으나 지난해에는 64.1%를 차지했다.

이처럼 보험 대리 실적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들이 부대업무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가 기존의 50~80% 수준으로 인하되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현금대출 실적도 해마다 줄어드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험 대리를 비롯해 여행 알선, 통신 판매 등 부대업무를 늘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보험 대리의 경우 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보험 모집 수수료와 신규 회원 유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부대업무를 늘리고 있다”며 “부대업무 비중이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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