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이 유로에 대해 3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은 16개 주요 통화 중 15개 통화에 대해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 111.85엔에서 상승해 112.10엔을 기록 중이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80.51엔에서 80.52엔으로 상승했다. 한때 달러·엔 환율은 80.22엔을 기록, 엔은 지난 1995년 4월 이후 최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엔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도 유로에 대해 약세를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3893달러에서 상승해 1.39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 개선의 영향으로 리스크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0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대비 0.9포인트 오른 54.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전날 발표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로 하락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경기 호조는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시켰다.
그레그 깁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통화 전략가는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를 돕고 있다”며 “이에 엔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호주달러도 강세다.
호주달러는 전날보다 1.1% 상승한 99.74센트(미 달러 기준)로 달러와 가치가 동등한 수준에 달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