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이날 선거는 뉴욕 등 동부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시차가 있는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1~3시간 차이를 두고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주별로 오후 6~9시 사이에 종료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선거결과는 동부시간으로 3일 자정(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7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7명을 뽑는다.
CNN방송은 "유권자들의 52%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공화당의 우세를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 중 안정권이 174명, 우세 29명이며 민주당 후보는 안정권 150명, 우세 40명이라고 관측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218석 이상)를 차지하려면 42개 경합지역에서 15석만 확보하면 된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231석을 얻어 다수당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공화당은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며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화당에 4~5석을 내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지난 2008년 대선을 계기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현재의 정치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 정책 등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7개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도 공화당에 유리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민주당 26개주, 공화당 24개주인 정당별 주지사 분포는 이번 선거 후 공화당 주지사가 수적인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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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장악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가장 신난 곳은 월가다.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월가에 대해 금융규제를 강화한 반면 공화당은 규제완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월가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그동안 연방정부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금융규제 법안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래 막강했던 월가 금융기관들의 파워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를 통과한 도드 프랭크 금융개혁법안 등 금융규제 법안들의 실행도 달라질 전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의회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청문회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압류절차 문제에 대한 청문회는 이달 중에 예정돼 있어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새 의회가 구성되면 이같은 청문회는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3일 오후 1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결과와 관련한 첫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중간선거는 2년 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중간 평가인 동시에 2년 후 차기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도 함께 밝힐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