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영화같은 육해공 경호..군경·보트·전투기 동원

입력 2010-11-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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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경계망 구축..코엑스 인근엔 ‘스나이퍼’ 배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8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0여명에 대한 철통같은 경호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환율전쟁, 경상수지 목표제 등 굵직한 글로벌 의제들에 대한 논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상들에 대한 경호는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때문에 정부는 경호안전통제단(단장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의 통제 아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육해공 동시 경호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우선 하늘에서는 KF-16 전투기들이 정상들을 태운 특별기를 경호, 인천공항이나 성남 서울공항으로 안전한 착륙을 유도한다.

정상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육상에서의 3중 경계망 경호시스템이 작동한다. 특히 정상들이 호텔로 이동하는 도로는 인근 5km 거리까지는 경호벨트로 지정했다. 야산 등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되고, 정상들이 움직이는 도로 주변 500m는 전면 통제한다. 물론 대통령 일행 앞뒤에서는 무장 차량들이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고, 하늘에서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헬기가 함께 움직인다. 동시에 한강에서는 무장 보트들이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강을 이용한 테러공격에 대비한다.

정상들의 숙소인 서울시내 호텔 주변에는 저격 가능 거리인 2km 내 주요 건물 옥상 등에 군과 경찰들을 배치했다. 실제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인근에서는 11~12일 이틀 동안 모든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되고, 반경 1.1~2.2km 구역에는 3만여 명의 경찰과 1만여 명의 군 병력을 투입한다.

코엑스 주변 고층빌딩에는 이른바 ‘스나이퍼’로 불리는 군경 저격수들이 자리를 잡고, 유효 사격거리 300m 내외에서 행사장 일대를 24시간 감시한다. 회의장 상공에서는 캄캄한 밤에도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열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이동하며 위험인물을 찾아낸다.

회의장 입구에는 얼굴인식 시스템이 설치되는데 이 시스템은 육안으로는 도저히 구분하기 힘든 쌍둥이나 성형수술한 사람도 정확하게 색출해 낼 정도의 정밀함을 자랑한다. 아울러, 정부가 휴업 여부를 자율에 맡겼지만, 코엑스몰 지하 상점의 70~80%가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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