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몸값이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는 파죽지세다.
현대자동차미국법인(HMA)은 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이 4만2656대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역대 10월 판매량 최고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투싼이 각각 125%와 260%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미국법인(KMA)도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10월보다 39% 증가한 3만119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종전 10월 판매기록 2만5185대(2007년)을 훨씬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특히 조지아 주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는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내수시장과 미국시장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세는 등등하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국내 6만2615대, 해외 25만767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0.4% 증가한 32만291대를 판매했다. 특히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9814대가 팔려 10월 국내 최다판매 차종에 올랐으며 쏘나타도 1만3753대(신형 1만2239대, 구형 1514대)를 판매해 국내 판매 2위에 오르며 1~2위를 휩쓸었다.
현대차에 이어 국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차는 ‘더 잘 나가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10월 한달 동안 내수 4만3147대, 수출 14만9352대 등 총 19만2499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으며,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부족했던 지난달보다는 5.2% 늘었다. 전년대비 내수판매는 19.8% 증가했으며, 수출은 31.5%가 각각 늘었다.
기아차는 이같은 국내외의 선전으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4분기 매출액은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 및 신차 현지생산판매 본격화로 4분기 지분법손익은 4113억원, 세전이익은 8871억원으로 또 한번의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승승장구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현대차와 기아차는 장중 각각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현대차는 시가총액 40조4206억원(2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4위, 기아차는 10위에 올라 그룹 내 3개사가 모두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 자산의 일정 부분을 해당 그룹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그룹주 펀드에서도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 62%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2.43%)의 5배가 넘는 높은 수익률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질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8조원을 넘는 등 풍부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난 2일 11년 만에 소형차의 강자 ‘엑센트’를 출시하며 ‘신형 아반떼’에 이은 신차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