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약진으로 증시와 외환시장에는 단발성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간선거보다는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간선거와 함께 FOMC 결과가 기업 경영에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64.10포인트(0.58%) 오른 1만1188.72, 나스닥지수는 28.68포인트(1.14%) 뛴 2533.52, S&P500지수는 9.19포인트(0.78%) 상승한 1193.57로 거래를 마쳤다.
중간선거 개표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공화당은 하원 435의석 중 224의석을 차지해 149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압도하고 다수당 위치를 탈환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준지 4년만이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민주당은 기존 40명에 11명을 추가해 51의석을 확보했고 공화당은 기존 23명에 23명을 더해 46의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3석은 경합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상원에서 간신히 과반수를 확보했지만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 이른바 여소야대가 두드러진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의회에서 여소야대 현상이 생기면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기업 경영에도 불투명감이 낮아지고, 이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된다고 보고 있다.
밀러타박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고 상원에서 의석 수를 확대함으로써 반기업적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법안 심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스트라테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의회의 다수 의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해는 S&P500지수가 평균 15% 상승했다.
키 프라이빗 은행의 블루스 매케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이 됐을 경우 3일 주가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FOMC.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추가 양적 완화의 일환으로 최소 5000억달러의 국채 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케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 이상 시장의 관심은 곧바로 FOMC로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관측이 나돌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FOMC 결과를 먼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키 프라이빗 은행의 블루스 매케인 수석 스트래티지스터는 “내일 주가가 크게 빠졌다 해도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나 FOMC 결과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이야기다.
외환시장도 중간선거 결과보다는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플레가 가속화해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2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인터컨티넨탈 거래소(ICE)의 달러지수는 76.636으로 10월 1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6월 17일에 13개월래 최고치인 88.708달러를 기록한 이래 13% 하락했다.
CMC 마켓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3일 외환시장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일본의 휴일을 이용해 엔화 대비 달러 가치를 80엔대 붕괴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그렉 앤더슨 통화 투자전략가는 “공화당이 설득력 있는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제시할 경우 외환시장은 달러 지원재료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러나 공화당이 증세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오바마 정권이 세출 삭감에 소극적이 되면 공화당의 압승은 달러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