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과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박금융이 회복되는 가운데 신조선 발주량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조선주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비중확대'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조선주들의 52주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3일부터 3일 현재까지 석달간 43.95%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코스피상승률 8.62%를 5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이에 3일에는 장중 39만7500원까치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TX조선해양 역시 1만20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석달만에 120% 이상 급등하며 2만8000원선까지 올라섰다. 이에 지난 2일에는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이 밖에 한진중공업(66.72%), 대우조선해양(55.33%), 삼성중공업(34.34%), 현대미포조선(30.96%) 등도 30%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쾌속순항하고 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연초이후 타 업종 대비 가장 높은 상대수익률을 시현했다"며 "발주량 증가와 선가 회복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선주 호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물동량 회복으로 컨테이너 발주가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급과잉률이 치솟은 것은 수요급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글로벌 경기회복시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비중이 높아지는 대형컨테이너선 건조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조선업체의 도크가 이미 2013년 50% 수준까지 채워져 있기 때문에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부주도의 '해상풍력 로드맵'은 조선사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드맵은 1단계로 2013년까지 서남해안에 6036억원을 투자해 100MW(5MW급 20기) 실증단지를 건설하고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9조259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시장의 성장과 함께 풍력발전설비 설치선에 대한 신조시장 규모도 늘어나 추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단기조정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 주가는 아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현대중공업을 톱픽으로 제시하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