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 장해일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서비스본부장

입력 2010-11-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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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예탁결제 수출 추진하겠다”

▲장해일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서비스본부장
“열정과 온화함이 조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열정을 갖고 일에 임하지만 성과주의에 집착한 메마른 삶보다는 마음만은 따뜻함을 간직하고 싶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투자서비스본부를 이끌고 있는 장해일 본부장. 그는 이러한 신념으로 25년간 열정을 가지고 한국예탁결제원에 근무하면서 온화함을 잃지 않는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고객인 발행회사 주식업무 담당자 200여명을 초청해 연극 공연을 곁들인 워크숍을 개최해 신선한 충격을 준 것도 이러한 열정과 온화함이 빚어낸 산물이 아닐까.

예탁결제원의 투사서비스본부는 현재 국제협력, 국제서비스, 파생서비스, 증권대행, 펀드사무관리서비스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러한 투자서비스는 자본시장이 원활하게 운용되기 위한 핵심적 인프라 구축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최근 장외파생상품청산소 도입문제에 대해 장 본부장은 “금융쏠림 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혹독한 고통을 치른 만큼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장외파생상품청산소(CCP) 도입과 같은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건전·부적정 행위에 따른 금융쏠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마련과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도록 CCP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대체증서인 DR(주식예탁증서)상장보다 원주상장을 많이 활용했는데 최근 해외 기업들이 DR상장 방법을 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장 본부장은 평가했다. 원주상장은 자국에서 발행한 것과 동일한 주권을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말하는데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반면 DR상장은 원주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대체증서, 즉 예탁증권을 상장시키는 방식인데 주식 유통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고 유통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 본부장은 “처음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때 담당자들이 잘 몰라서 원주상장을 많이 했었다”며 “담당자 교육을 통해 지금은 해외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원주 보다 DR상장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외국기업 유치와 국내 증시 국제화를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예탁결제원이 증권의 예탁만 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데 증권 예탁은 물론 결제, 대행, 대차뿐만 아니라 레포(환매조건부채권)거래, 국제간 증권거래 등 금융산업의 중추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식 예탁결제 업무에 대해 해외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이에 대한 수출화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이미 태국에 증권대차·레포시스템을 수출 한바 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아세안 개발도상국과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해 한국 자본시장 인프라의 첨병이자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장 본부장은 “보유 주식을 빌려주고 대여수수료를 받는 대차거래의 경우 증권사와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탁결제원은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완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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