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노래하는 음악인, 변진섭(인터뷰)

입력 2010-11-04 11:25 수정 2010-11-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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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변진섭이 돌아왔다. 데뷔와 동시에 1집 2집이 각각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송 ‘희망사항’을 탄생시킨 주인공, 변.진.섭. 이다. 그에 대한 설명은 이름 석자만으로도 충분하다. 급격히 추워진 가을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 변진섭을 만났다.

미니앨범 ‘눈물이 쓰다’로 3년 여만에 컴백한 변진섭은 요즘 콘서트 준비로 한창이다. 12월에 있을 공연 연습 때문인지 커피를 몇 잔 까지 마셔야 할지 매니저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 앨범은 가사가 나오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라며 “가사가 멜로디에 붙게하기까지 걸린 시간 때문”이라고 말한다.

‘멜로디에 붙는 가사’ 그것이 변진섭표 발라드다. 그의 노래가 툭툭 던지는 독백처럼 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입에서 절로 흘러나오듯 부르는 노래를 선호한다”면서 “가사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가사가 내뱉어질 때 나는 소리도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어 “슬픈 노래는 곡 안으로 들어가 슬픈 주인공이 돼 부른다”며 그는 이를 ‘보이지 않는 기교’라고 말하며 웃는다. “한 곡을 넣기 위해선 20~30곡을 들어볼 정도로 곡 욕심을 낸다”며 음악인 특유의 예민함도 드러낸다.

그의 목소리가 슬픈 멜로디에 녹아들면 ‘숙녀에게’, ‘너에게로 또 다시’ 가 탄생했고 밝은 곡에 녹아들면 ‘새들처럼’ , ‘희망사항’ 같은 변진섭표 국민송이 탄생했다. 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나의 대박은 내 노래가 가요의 흐름 속에서 계속 불리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희망사항’ , ‘숙녀에게’ , ‘새들처럼’ , ‘우리의 사랑의 필요한 거죠’ , ‘로라’ , ‘너에게로 또다시’ , ‘너무 늦었잖아요’ , ‘내안의 그대’ , ‘사랑이 올까요’ 등 그의 무수한 히트곡들은 유리상자의 박승화, 서영은, 럼블피쉬 등 많은 후배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되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변진섭표 발라드는 슬픈 기교로 슬픈 정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래도록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는 평에 대해서 “내 노래들은 꾸미지 않아 대중들에게 순수하게 다가갈 수 있다. 요즘 트렌드에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중들이 듣고 귀가 맑아질 정도로 신선한 노래가 되길 바랐다”라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짤막하게 노래를 한 구절씩 들려주었다. 여느 스타와 다르게 경직된 자세가 아니다. 변진섭은 실제로 본인의 성격을 ‘보헤미안’ 기질이 있다고도 말했다.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어한다. 고등학교 시절 눈 뜨면 기타에 미쳐 살았다” 면서 10대 때의 변진섭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에게 ‘젊은 날의 감수성’에 대해 물었다. 22살에 데뷔하고 만 23년을 음악인으로 살아온 그다. 그는 “데뷔 당시의 곡들에는 22살의 감수성이 있다” 면서“사람에겐 일생의 경험도 있지만 감성적인 경험도 있다. 녹아있는 여러 감성을 노래로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나는 감성을 노래하고 싶다” 라며 음악인 변진섭의 철학을 드러냈다.

감성을 노래하는 음악인, 변진섭은 12월 4일, 5일 양일간 숙명아트센터에서 그의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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