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해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프라자호텔이 건물의 기둥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어 플라자호텔로 재탄생했다. 더 이상 서울 광장 앞에 위치한 하얀색 타일의 건물이 아닌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이 투영된 곳으로 변신했다.
고객의 동선까지 고려한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객실 룸 타입별로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레스토랑은 현지 주방장 채용과 메뉴 컨셉까지 모두 바꾸어 최고급 파인 다이닝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4일 화려한 변신에 성공하며 플라자호텔을 찾아가봤다.
지난 6개월간의 보수작업을 끝내고 지난 1일 새롭게 오픈한 플라자호텔은 간판부터 프라자호텔에서 더 플라자로 바꿔 달아 첫 느낌부터 새롭게 다가왔다. 건물외관도 기존의 화이트 색상이 아닌 골드 느낌을 풍겼다.
호텔 측에 따르면 건물 외관은 보는 각도와 때에 따라 브론즈, 골드, 베이지 등 다양한 톤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이는 꼭지점 높낮이가 다르게 적용된 특이한 디자인과 플라자호텔만을 위해 맞춤 개발된 특수 도장 기법에 의한 것이다.
플라자호텔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추구하는 컨셉은 ‘부티크 비즈니스’ 다. 획일화된 호텔의 디자인과는 다르게 부티크 호텔에서 볼 수 있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객 동선에 맞춘 섬세한 서비스 그리고 국제적 비즈니스 도시에 맞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까지 갖춘 완벽한 호텔을 의미하는 것.
호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더 라운지’가 눈에 들어온다. 로비층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인테이리어에 집중했다는 것을 입증하듯 바이올렛, 브라운, 베이지 등의 패브릭 컬러로 다이내믹함이 느껴졌다. 특히 라운드 테이블 위에 플라자호텔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 조명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냈다.
객실 수는 고급화를 추구하기 위해 스위트룸을 확대해 기존 455실에서 400실로 축소했다. 객실은 디럭스룸, 프리미어룸, 익스큐티브룸, 플라자룸, 프레지덴셜룸, 로열룸 등으로 나뉜다.
디럭스 객실 디자인의 컨셉이 ‘도시의 조망’ 답게, 룸은 트윈, 더블, 패밀리 등 타입별로 각각 다른 각도에서의 도시 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창을 향하여 침대를 중앙에 배치한 과감한 디자인의 더블 타입 딜럭스 룸의 환상적인 도시 전망은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을 잊게 만들 신선한 심미적 충격을 선사한다.
◇IT서비스 강화 ‘비지니스 사교 호텔로 발돋움’= 플라자호텔이 부티크 비즈니스 호텔로 탄생하기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둔 곳이 바로 IT서비스 기능 강화다. 전 객실의 유·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타 호텔의 경우 IT서비스는 용역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맡겨서 해결하는데 반해 플라자호텔은 하우스맨의 IT교육을 통해 직접 해결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기업 홍보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49)씨는 “외국 바이어들이 IT기기를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기면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곤란했는데 편해진 것 같고, 특히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돼 지출을 아낄수 있어 자주 찾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는 웨이크업콜(wake up call) 고객에게 커피 및 다림질 된 신문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호텔측에 따르면 신문을 다림질 해서 제공하는 이유는 신문에 밴 잉크 냄새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최상의 비즈니스 공간 ‘클럽 라운지’= 18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는 플라자호텔이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인 공간이다. 비즈니스 고객의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편안한 휴식을 위한 최적의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컨셉인 이 공간은 시청 및 남산의 수려한 전망이 한 눈에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총 105개의 객실로 이뤄지며 전담직원의 편안하고 신속한 체크인 서비스로 투숙객의 시간까지 절약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클럽라운지는 잡지, 신문, 책, CD 등 대여가 가능하며,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고 노트북도 비치되어 있다.
클럽라운지 투숙객들은 클럽라운지 내 위치한 8인용 회의실을 무료로 최대 2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회의실에는 LCD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고 전화회의 시스템등을 갖춰 효율적인 회의가 이뤄지도록 했다.
◇품격높인 비즈니스 레스토랑
도원, 특급호텔 중식당으로 변신
무라사키, 일본인 주장장 채용
튀기고 볶는 조리법 대신 냉채, 구이, 찜, 조림 등의 건강 조리법의 비중을 확대했고 메뉴와 잘 어울리는 도원만의 시그니쳐 고량쥬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 메뉴 등을 보강했다. 새로운 메뉴를 위해 주방장도 상하이 현지 주방장을 채용했다.
도원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전형적인 중식 서비스(개인 접시에 덜어주는 서비스)에서 탈피해 메뉴별 맞춤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소비자들에 호감을 사고 있다. 예를 들면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요리의 경우에는 스타일링이 강화된 개별 서비스(아메리칸 서비스)를, 포인트 요리 및 소스가 가미된 요리는 고객이 보는 앞에서 시연을 하는 프렌치 서비스를 선보인다.
20년간 도원을 즐겨 찾았다던 사업가 이모씨(55)는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 중식 음식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그럴필요가 없다”며 “음식이 한결 깔끔해지고 예뻐져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입구 및 홀의 기본 컬러는 ‘복숭아꽃이 만개한 언덕’이라는 의미의 도원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피치 컬러’로 은은함을 느낄 수 있고, 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북경오리 화덕은 맛은 물론 고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제공한다.
◇정통 고급 일식을 즐기다 ‘무라사키’= 무라사키는 재료 본질의 맛을 중요시해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교토식 가이세키를 기본으로, 장수 식품을 활용한 메뉴 등을 현대적인 감각과 프리젠테이션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무라사키는 일본 정통의 고급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5대 가이세키 레스토랑인 난지 야마토야 출신 주방장과 스시 전문 주방장 등 일본인 전문 주방장을 채용했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직원 연수도 진행했다.
실내 공간은 도심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돌, 나무, 물 등 자연 친화적 소재를 활용했고 홀 내에는 라이브 카운터를 설치, 즉석에서 신선한 스시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국내 호텔 중 가장 긴 라이브 카운터로 최대 15인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