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는 중국 중앙정부가 중국 LCD 공장설립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정부는 국무원 회의를 열고 특별안건으로 '해외 LCD 업체들의 투자 승인건'을 심의, 삼성전자와 LGD의 투자를 함께 승인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발표는 오는 15일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정식통보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사업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지 지방정부와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정부의 승인으로 삼성과 LG는 연간 5000만대에 이르는 LCD 최대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철폐하고 있어 중국 현지 공장이 기대했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한 세금혜택을 폐지하는 등 인센티브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성장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특히 양사는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시장 지배력도 강화하고 침체된 업황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6.3%, LG디스플레이는 23.6%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양사를 합한 시장점유율은 60%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장쑤성 쑤저우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7.5세대 공장을, LG디스플레이는 광둥성 광저우에 40억 달러를 투입해 8세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양사 관계자는 “최종승인이 통보되면 예정대로 공장 설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 승인 늦어짐에 따라 중국 공장 내 본격 양산 시기는 내후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