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처럼 베트남에서도 생산에서 주유소 판매에 이르는 벨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끈끈한 유대관계 및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원개발, 석유제품 및 기술수출 등 SK에너지의 베트남 시장을 향한 노력이 하나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가 베트남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1994년 베트남의 15-1광구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부터다. 베트남의 중요성이 부각된 2000년대 들어서는 2007년 하노이지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개발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SK에너지의 자원개발 시장 중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전략시장이다. 광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 세계 16개국 중 베트남에서 페루 다음으로 많은 3개의 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작년 11월의 1차 탐사정 결과에 이어 2차 탐사정에서도 원유층 발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광구에서 상업생산에 성공하면 15-1 광구에 이어 두 개의 생산광구를 보유하게 되며 2007년 5월에 참여한 베트남 123 광구에서도 탐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SK에너지의 베트남 석유제품 수출 역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SK에너지가 베트남으로 수출한 석유제품규모는 2009년 819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9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2007년 481만 배럴과 비교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SK에너지는 휘발유,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의 수출뿐 아니라 산업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팔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수출한 아스팔트는 2차선 도로로 서울~부산을 연결할 수 있는 양이다.
또 SK에너지는 베트남 중부 꿩하이 지방에 위치한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 BSR사와 공장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SK에너지의 전문가 100여명을 BSR공장 현지로 파견했다. 지난 7월에는 화학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해 추가 인력도 파견했다.
강병렬 지사장은 "베트남 정유공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내년 말까지 검토한 이후 투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구자영 사장과 SK에너지 임직원들이 직접 베트남 빈손 지역으로 날아가 BSR 공장 임직원 및 현지 주민들과 함께 직접 학교 도서관 및 시설물들을 개∙보수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지금껏 쌓아온 베트남 정부와 국영석유회사,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사업부터 제품수출까지 다양한 에너지 사업분야에서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