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2인 CJ제일제당과 농심이 3분기에 나란히 우울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실적하락에 따라 최근 CEO까지 바꾸며 일신에 나서 관심을 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3분기보다 2.9% 증가한 1조8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182억원)보다 무려 30.7% 줄었다. 누계 매출은 2조9885억원, 영업이익 1865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측은 “올해 초 원당시세가 급등하면서 소재식품 분야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국제 원당시세는 지난 2월 장중 30.4센트(1파운드당)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 150% 이상 급등했고 유지부문의 경쟁과 밀가루 가격이 인하됐다. 이에 따라 소재식품이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1572억원에 그쳤고 사료분야에서도 지난해 지속적으로 판매가를 인하한 영향으로 매출이 3362억원에 그쳐 11.9% 감소했고 매출이익도 15.1% 줄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4일 CJ제일제당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CJ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올리는 동안 CJ제일제당은 몸집은 커졌지만 ‘온리원(only one)’ 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격적으로 김홍창 CJ GLS 사장을 CJ제일제당 사장으로 옮기는 등 CJ제일제당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업계 2위인 농심은 3분기 실적이 더 우울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45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572억3700만원으로 2.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47억7700만원으로 28.3% 감소했다.
누계 매출은 1조4038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느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감소폭이 12.7%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9.6% 줄어든 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측은 “올해 초 라면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하락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경영비용을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