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해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중국 단말 제조업체 Leno-vo와 제휴를 맺어 Lenovo사에서 제조하는 스마트폰에 T스토어의 우수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중국 내 Lenovo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내년에는 해외 Lenovo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기본 탑재된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Lenovo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25일 SK텔레콤 정만원 CEO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글로벌 플랫폼 전략'의 실질적인 첫 사례로 볼 수 있으며 T스토어 플랫폼의 확장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이 개발한 우수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중국 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T스토어 브랜드 샵을 유료 콘텐츠 중심의 '프리미엄 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 향후 국내 개발자들의 수익 모델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T스토어에는 개발시점부터 국내-중국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콘텐츠들이 다수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사는 △앱/콘텐츠 교류 및 개발 지원 △공동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한 개발자 육성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프로모션 실시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통해 한중 개발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언어 및 기술 장벽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국내 개발자들이 손쉽게 중국 앱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형 콘텐츠의 중국 현지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앱 시장에서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판매하고 싶은 개발자는 T스토어의 License Bank에 콘텐츠를 등록해 T스토어를 통한 콘텐츠의 해외 판매에 동의하면 된다. 개발자가 등록한 콘텐츠가 판매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SK텔레콤과 Lenovo가 지원하는 언어 번역/검증 등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중국 앱 시장에서 판매된다. 현재 T스토어의 License Bank는 게임, 만화 카테고리에 한해 운영되고 있으나 이르면 올 연말부터 기타 콘텐츠 카테고리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enovo는 콘텐츠 판매에 대한 수익을 8:2로 분배하기로 합의했으며, SK텔레콤은 그 수익을 다시 개발자와 나누게 된다. 따라서 개발자는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한 추가 비용 및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된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이번 제휴는 SK텔레콤의 서비스 플랫폼이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국내 개발자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단순한 '서비스/콘텐츠 공급자'가 아닌, T스토어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