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1년에 1억 모으기와 10년에 10억 모으기

입력 2010-11-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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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억을 모으는게 쉬울까, 10년에 10억을 모으는게 쉬울까.

목표를 부여해서 반드시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필자가 강의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에 후자인 10년에 10억을 모으는 것이 쉽다는 표현보다는 그래도 실천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당장 어려우니 일단 시간을 벌어놓고 보자는 심사도 있겠고 실제 투자가치가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장기로 묻어 두면 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후자인 10년에 10억을 모으는 전략이 오히려 현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1년에 1억이면 월평균 800여만원을 꾸준하게 저축을 해야하는데 일반적인 월급쟁이는 월 100만원 저축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는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한 부분이 배제된다고 해도 단리와 복리의 개념을 알면 대략은 이해를 하시리라.

흔히 경제학에서 경기순환(business cycle, trade cycle)을 얘기할 때 세 가지의 종류로 나누어서 판단한다.

콘트라티에프, 주글라, 키친 파동이 그것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설비투자와 관련해서 약 8~10년 주기를 나타내는 주글라파동이 있다.

통화 공급이나 금리, 재고 변동 등에 따라 약 40개월 주기로 파동을 나타내는 키친파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혁신, 신자원개발 등에 의해 약 50~60년 주기를 가지는 콘트라티에프 파동이 그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개념이 필요하다. 최소 키친파동 이상은 적용을 해서 통화 공급 즉 유동성과 금리와 기업들의 실적에 따른 재고 수준을 감안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실제 투자자들의 현재의 모습을 보면 금리와 통화, 환율 등을 감안해서 투자한다고 하면서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을 주기로 투자종목 변경이나 방법을 변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굳이 10년 이상의 장기투자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3년 이상의 기간은 감안해서 투자를 해야 하겠고 부동산의 경우에는 10년 단위의 주글라파동의 주기를 감안하면 될 듯 싶다.

위에 두가지의 경기흐름 내지는 투자 수익률에 대한 내용이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비교적 단기의 내용을 본 것인데 두가지 모두 하락장세 내지는 경기의 침체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길게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위의 그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보자.

필자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즉 단기간의 흐름에서는 하락장세 내지는 침체기라고 단정지을 수 있었겠지만 조금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대세 상승장 내지는 시장의 바닥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이 오는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190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바닥권에 닿았다는 여론이 많다.

위에 필자가 예를 든 사례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장 같은데 중장기로 보면 대세 하락 내지는 침체의 시대로 가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인데 특히 최근 부동산에 대한 비관론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형세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은 시장을 보는 것 보다는 종목위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향후 시장의 하락장세와 상승장세라는 측면보다는 개별 종목의 투자가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었으면 한다.

일시적인 상승장이지만 대세 하락장이라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시야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시적인 하락장세지만 대세 상승장이라면 더더욱 길게보는 안목과 수익가치와 위험가치를 판단하는 지혜로움을 갖는다는 의미다.

얼마전 모 경제신문에 기사화 된 통계가 눈에 띈다. 부동산 포탈 사이트인 부동산 114와 한국거래소,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장기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분석한 자료다.

이 통계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가격은 2000년 초 2억1250만원선이었는데 지난 2009년말 기준으로 시세가 10억1000만원으로 10년간 변동률이 375.29%였다.

물론 최근의 시세가 약간 다르지만 큰 흐름에서는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다고 생각된다.

서울 목동 신시가지2단지 116㎡는 2000년 초 3억원에서 2009년 말 10억9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26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아파트의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2년으로 1년새 42% 이상 올랐다고 한다.

최근 10년 동안 경기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112㎡)는 187.80%, 경기 일산 주엽동 강선우성(148㎡)은 191.3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대세 상승장에서도 종목에 따라서 2배 가까운 수익률의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시장보다는 종목에 대한 분석과 가치판단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식의 경우, 10년전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20위권에 있는 주요 종목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얼마나 되었을까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 말 대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00.38%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만약 10년전 POSCO 주식을 산 사람은 2009년 말 현재 398.38%의 수익률이 나왔다.

99년 말 12만4000원이었던 POSCO 주가는 2009년 말 61만8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POSCO는 2009년에만 62.63% 올랐고, 2001년에는 76.58%나 급등한 바 있다.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수익률이 무려 575.97%에 달했고, 삼성화재 수익률도 483.33%을 기록했다.

여기에 2010년 11월 3일 현재 현대차는 18만원을 초과했고 POSCO는 46만대이기 때문에 위의 통계 작성 이후에도 종목에 따라서 훨씬 높은 수익률 혹은 하락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향후의 투자와 재테크의 관점은 종목위주로 보자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국내주식시장과 미국 그리고 유럽 주식시장이 8시간을 전후로 해서 개장과 폐장을 반복하면서 상호 연관성이 높은 종목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동향과 유동성에 의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쏟아진다. 각종 예상이 난무하고 시장의 방향성이 바뀌는 것이 요즘의 투자시장의 모습이다.

매일매일의 시황에 따른 투자 종목의 변경이나 방법의 전환은 고사하고 일주일 단위 혹은 한달 단위로라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2011년 투자에서의 핵심 포인트는 시장보다는 종목을 중시하는 투자와 함께 적어도 3~5년 앞을 볼 수 있는 투자판단 요소의 분석능력이 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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